농담 _ 밀란 쿤데라.

2011. 2. 21. 00:05

 농담을 적은 엽서 하나로 인생이 뒤바뀌어 버린 한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루치에의 이야기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 이렇듯 나를 포함해 타인을 보는 시선은 각각 다른 법이다. 루치에의 이야기는 전혀 아름답지 않다. 그저 내가 아름답다고 느낄 뿐이다. 철저히 모욕적인 시선에서.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슬프다. 그리고 영향을 받은 이는 타인을 나쁘게 바라볼 것이다. 물론 그 역시 다른이를 망친적이 있을 것이다. 개인이 그렇게 돌고 도는 당연한 인생사를 용납하지 못한다. 과거에 고착되어 있고 피해의식 속에 살아간다.
 피해망상이란 것은 개인에게 역할을 부여해준다. 환상의 주인공이 되어서 그는 무의미로 가득한 세계에서 의미를 창조하고 집착한다.
 왜 인정하지 못할까? 개인에 휩쌓여 있을까? 나 또한 타인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인간인 것을 알면서도 타인이 나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은 참을 수 없어 한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 소련도 마찬가지 였다. 자본주의는 그것을 일정부분 긍정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타인과 연대에 대한 생각은 조지 오웰이 말했듯이 일반인에게 신물맛을 나게 할 뿐이다.
 존중과 배려라는 것 역시 개인의 의도와 다르게 남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법이다. 너무 타인을 의식하며 살지 말자. 그것은 아무에게도 확실한 득을 가져다 주지 않는 불확실성위에서 스스로의 어깨에 짐을 하나 더 올려 놓는 것이다. 또한 타인이 나에게 끼친 부정적 영향에 너무 깊이 빠져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것은 의미가 없는 단순한 세상사 법칙 같은 것 중의 하나일 뿐이다. 타인은 얼마든지 나에게 해를 줄 수 있다.
 타인은 나에게 얼마든지 해를 줄 수 있다. 나 또한 타인에게 해를 줄 수 있다.
 그럴 수 있다. 그것에 집착해서는 아무 것도 좋아지지 않는다. 걸어갈 수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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